너무 너무 비싼 브라질 물가

시사토픽 2010/01/20 11:31 Posted by juan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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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물가가 비싸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는다. 또 홍콩이나 일본이나 한국이 물가가 비싸다고 하면 끄덕끄덕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브라질이 물가가 비싸다고 하면 얼마나 되는 사람이 동의를 해 줄까? 남미는 아무튼 선진국이나 좀 더 발전한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뒤떨어지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물가와 관련해서 비싸다고 해도 선뜻 동의해 줄 사람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남미의 리더를 자처하고 있는 브라질의 물가가 유럽과 비교를 해도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비싸다는 것을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00년대에 들어서 룰라의 정부가 들어선 후로 브라질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룰라 정부가 들어선 초기에는 좌파 정부에 대한 위협때문에 달러대비 헤알화의 가치가 3.80까지 떨어졌던 때가 있었지만, 그때 이래로 꾸준히 가치가 상승해서 저지난해 경제 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1.60까지 올라갔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있었던 2008년 12월에 브라질의 화폐는 금방 2.40으로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화폐중의 하나였다. 그때만해도 남미니까~ 라고 하면서 당연시 했었는데....

어느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경제 위기를 이겨내더니 현재 환율은 1미국달러 대 1.75헤알선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과거 어느 정권도 지금처럼 외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의 정부는 2000억불이 넘는 외화를 소유하고 있고, 매초 거둬들이는 세금은 18만 헤알에 달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돈이 넘쳐서 남아도는 셈일 듯 싶다. 이렇게 돈이 많고 남아 돈다면, 물가가 당연히 낮아져야 정상 아닐까

브라질 최대의 일간지인 에스따덩 상파울로판에서는 지난 일요일 특집 기사를 하나 내 보냈다. 브라질의 물가와 관련된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의 물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제 한 번 비교를 해 보자. 빅맥 지수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잘 알 것이다. 브라질의 빅맥은 4.02달러로 최상층 국가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다른 나라들의 빅맥 가격은 미국이 3.57달러, 오스트레일리가아 3.98달러, 캐나다가 3.97달러로 브라질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은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생활비가 비싼 일본의 경우 3.50달러, 한국은 2,98달러, 타이완은 2.36달러, 멕시코는 2,39달러, 브라질 옆 나라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3.00달러였다. 브라질보다 비싼 나라는 유로존이었다. 4.62 달러에 달했다. 브라질~! 정말 대단하다. ㅎㅎㅎ

다른 부면에서도 톱을 달리고 있는 물건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요구르트 1kg의 가격은 평균 2.90달러로서 프랑스와 같았다. 아이들의 이유식은 kg당 12.30달러로서 영국의 8.10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화장지의 가격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kg당 4.4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동기간 미국은 킬로그램당 3.30달러에, 유럽은 3.80달러에 팔리고 있다.

그 외에도 브라질의 물가고는 여러 군데에서 나타난다. 서비스업체들의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부동산이나 요식업체들의 가격은 거의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따덩에서 인용한 한 여성 광고업자의 경우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는 친구와 둘이서 나누어 쓸 수 있는 아파트를 최고의 지역에서도 매달 200유로(500헤알)면 가능한데, 브라질에서는 파울리스타 거리부분의 플랫 하나를 임대하는데 1700헤알이 든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남부에 거주하면서 브라질 물건을 취급하는 다른 상인의 경우 지난주에 소파침대겸용 가구를 200유로에 구입을 했는데, 브라질에서는 그와 비슷한 소파침대겸용 가구가 1600헤알에 판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녀는 "브라질에서는 좋은 가구를 싸게 살 수 있는 옵션이 없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여성은 유럽에서 스와치 시계를 80유로(180헤알)에 구입을 했는데, 동일 모델이 브라질에서는 480헤알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기관에서 일하는 한 사람은 2009년 8월에 상파울로에 있을 때, 매 저녁 식사에 70헤알정도를 지불한 것에 대해서 불평한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동급 식당의 경우 35헤알 이상을 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고 불평했다.

이렇게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브라질 물가의 이유는 어디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브라질 시장의 소비자들이 브라질의 성장에 신뢰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브라질에서는 오히려 부동산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이 말이다.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이 힘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물건을 구입하는 상황이 이처럼 브라질의 물가고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브라질의 물가는 어느 정도까지 오를 것인가?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하늘에 달할 때까지일 것인가? 아니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끝까지 가 볼 것인가? 시간이 답을 주겠지만,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물가고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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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국경에 거주하는 평범한 남자 박 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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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http://latinamericastory.com)의 주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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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asley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는 많이 봤지만, 원인에 대해서 언급한 글은 처음 읽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다른 글들도 다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2010/02/06 12:52
  2. 강상호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가가 넘 비싸 브라질 가는게 무섭네여

    2010/02/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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