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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8살의 나이에 이민을 나온 나에게 파라과이의 아가씨들은 참 예뻐보였다. 당시에는 (뭐, 현재도 일부 그렇기는 하지만) 남녀의 성비가 맞지 않아서 결혼 적령기의 처자는 너무도 많고, 남자는 너무도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법으로는 1부 1처제였지만, 많은 파라과이 남자들이 두 집 혹은 세 집 살림도 하고 있었던 때 였는데.

당시에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겉 모습은 정말 멋있고, 예쁘게 생겼던 파라과이의 아가씨들이 웃기만 하면 정나미가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오렌지를 겉 껍질을 칼로 얇게 벗기고 위부분을 잘라낸 다음 쪽쪽 빨아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라 이가 하나도 성치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모습은 참으로 아담하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들이 이를 들어내고 웃는 모습은 아주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곤 했었다.

20여년이 지났다.

이번에 파라과이를 가게 되었고, 아순시온 시내에서 지나가는 젊은 아가씨들을 좀 찍어 보았다. 눈이 나이를 먹어서였을까? 청소년 시절처럼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젊음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젊은 아가씨들이 활짝 웃는 모습은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여부를 떠나서 싱그럽게 보인다.

그리고, 모두가 예뻐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도 쇼핑에서도 그리고 상점에서도 찍었는데, 일부는 웃으며 찍도록 허락해 주었는가 하면 거절하는 경우도 참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줌렌즈로 멀리서 모르게 찍어버렸다. 그러니 좀 흔들린 사진들도 양해를 바란다. 참! 요즘은 이가 다 상한 아가씨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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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부 아가씨들은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맵시나 얼굴이 수수하게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도시의 세련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골의 수수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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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생긴 아가씨들이 결혼을 하고 30이 넘어가면 미쉐린(Michelin)타이어의 심볼처럼 변하는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겨우 10대 중반에서부터 20대 중반까지 10여년 동안만 유지하는 이 젊음의 아름다움. 이런 아름다움을 있을 때 잘 간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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