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개국 국경이 모인 이과수 지역에서는 삼개국 특유의 고기굽는 방법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모두가 고기를 바베큐로 구워서 먹고 있지만, 조금씩 방법들이 다르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는 비슷하다. 하지만 브라질은 양국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고기를 굽기 때문에 그 방법과 그 방법에 따른 음식 문화 가운데 하나인 슈하스까리아를 소개하려 한다.

먼저 불 피우는 법.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 모두 숯불로 고기를 굽는다. 숯불을 피우는 방법은 동일하다. 그런데 일단 숯에 불을 붙인 다음에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는 활활 타오르는 숯을 한쪽으로 모으고, 일부를 가지고 화로의 바닥에 자잘하게 숯을 깨뜨린다. 다음, 고기의 부위들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뼈가 있다면) 뼈를 아래쪽으로 해서 석쇠에 올려놓는다. 직접 숯불의 기운으로 굽는다기 보다는 자잘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서 고기를 굽는 것이다. 반면에 브라질은 활활 타오르는 숯불을 이용해서 고기를 굽는다. 고기는 이미 어느 정도의 간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것을 활활 타오르는 숯불에 익히게 되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익게 된다. 그 익힌 겉 부분을 부위별로 잘라서 손님들에게 내어주는 것ㅡ, 그것이 슈하스까리아의 고기를 먹는 방법이다.

하지만 슈하스까리아라고 해서 단지 고기만을 먹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단 브라질의 슈하스까리아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요금을 받는다. 따라서 슈하스까리아로 들어오는 손님들은 고기 외에도 제대로 된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나가기를 원할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슈하스까리아는, 고기가 그들의 주된 음식이기는 하지만 여러 종류의 야채들과 음식들, 심지어 후식까지도 함께 제공을 한다.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 후식은 따로 요금을 내야 하지만, 이과수에서 맛볼 수 있는 슈하스까리아 부팔로브랑꼬에서는 후식까지 함께 제공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샐러드로 된 엔뜨라다(Entrada:들어가는 음식)가 차려져 있는데, 대개 열 가지 정도에서 어떤 경우는 30여가지가 넘는 야채와 차가운 음식이 차려져 있다. 손님들은 일단 엔뜨라다로 허기를 면하고 약간의 음식을 곁들여서 본식(고기)을 맛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슈하스까리아의 고급&저급 상태에 따라,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함께 나오는 음식은 종류와 가짓수가 달라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파스타(국수종류)종류 한 두개, 고기로 만든 요리 한 두개, 밥과 페이종(콩으로 만든 소스)등이 기본적으로 제공이 된다. 사진을 찍은 부팔로브랑꼬에서는 아랍 음식까지 제공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음식과 샐러드를 먹고 있으면 그때부터 종업원들이 고기를 부위별로 잘라서 열심히 날라온다. Picanha(삐까냐, 등심과 엉덩이 살 부근[?]), Cupim(꾸삥, 혹등살), Costella(꼬스뗄라, 갈비)등의 부위와 링귀싸라고 불리는 소시지, 꼬라썽이라고 하는 닭심장같은 것들도 부위별로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여러 부위의 고기들이 나오게 된다.

대부분의 상파울로나 꾸리찌바의 슈하스까리아에는 식탁마다 신호용 물건이 놓여져 있다. 한쪽은 빨강, 다른 쪽은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손님이 녹색을 위로 해서 놓으면 고기를 가져오라는 뜻이고, 손님이 빨간색을 위로 해서 놓으면 가져오지 말라는 뜻이다. 따라서 고기가 너무 빨리 나온다고 생각하면 신호를 해서 종업원들이 더 천천히 가져오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신호가 없는 경우라면, 간단하게 손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제스쳐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손짓을 하면 즉각 음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여러 부위의 고기를 원하는 만큼 잘라준다. 한 사람이 먹는다면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으니, 고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슈하스까리아는 딱 이다. 꾸리찌바에 있을 때에는, 고기를 원하기보다는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슈하스까리아를 갔었다. 일단 맥주 안주는 무엇을 먹어도 되는 것이다. 고기도 계속 가져다 주고 말이다. 단, 맥주값이 쌌을 때 이야기다. 맥주값이 비싸다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일부 슈하스까리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많은 슈하스까리아에서는 고기와 함께 치즈나 파인애플이 함께 구워져 나오기도 한다. 불에 구운 파인애플의 겉 부분에 계피와 설탕가루를 뿌려 나오는데,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파인애플은 또한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고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입맛을 개운하게 해 주기도 한다. 다행히 내가 사는 이과수의 부팔로브랑꼬 슈하스까리아에서는 불에 구운 파인애플을 맛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먹게 되는 것이 바로 후식이다. 스페인어로는 Postre(뽀스뜨레)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Sobre Mesa(소브레메사)라고 한다. 이과수의 슈하스까리아에서는 후식까지 아예 포함해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후식으로는 과일이나 달달한 케잌 종류, 그리고 달달한 음식이나 기타 먹거리를 제공한다. 고기를 잔뜩 먹어 배가 부른 상황에서 저런걸 왜 먹나 하실지 모르겠지만, 먹은 고기를 쉽게 소화시키기 위해서 달달한 후식을 먹는다면 이해가 될까?

라틴 아메리카에서 배우게 된 한가지는 고기를 위 속에서 삭히는데 달달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의 식습관 혹은 문화에는 음식을 섭취할 때, 항상 후식을 먹을 자리만큼은 남겨둔다는 사실. 후식이라는 문화 자체가 없는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간 호사스러운 것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남미에서는 그것도 그냥 문화려니 하면서 즐겨보면 좋을 듯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해서 식사가 끝난다. 아직 조금 모자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셔볼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의 커피ㅡ, 이거 또한 명품이 아닐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이과수에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커피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Trackback :: http://segyewa.com/trackback/264